진출하기 전에 살펴보는 "파운드리에서 회로설계 엔지니어의 업무"
대학입시와 취업의 계절에 즈음하여 반도체관련 직군의 업무를 설명하는 정보(주로 유튜브 동영상)를 많이 접하게 된다. 마침 "파운드리에서 회로설계 엔지니어가 필요한 이유 (메모리 아니고 S.LSI 아니고 파운드리에 지원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접하게 됐다.
앞으로 "반도체" 분야로 진출할 생각이 있다면 이 동영상을 보면서 혼자 또는 여러 동료 학생들과 토론을 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다른이의 생각은 어떤지 그 아래 달린 댓글들도 살펴보자. 지난 몇년동안 학교에서 배웠던 그리고 수행했던 과제와 현재 실무자가 말하는 업무 내용은 다른 점이 많을 것이다. 동영상 내용 중 설계 도구(소프트웨어)에 대한 언급(오해?)도 있으니 주의깊게 들어보고 지적해 보자.
위의 동영상에서 말하는 내용은 다분히 디지털 설계에 치우쳐 있다. 반도체 물질(물리화학), 공정과 같은 제조와 장비(광학, 기계, 자동제어), 아날로그와 디지털 회로 설계(전자공학), 반도체 물류(경영, 산업공학), 테스트 기법, 설계 도구(소프트웨어)등 반도체 산업의 직군은 굉장히 넓다. 그중 디지털 설계는 한부분에 불과하다. 더 넓게 보자면 기본 구동 펌웨어(BIOS Firmware), 실시간 운영체제(RTOS)도 메모리의 내용을 설계하는 "반도체" 분야라 할 것이다. 웹 서버 같은 운영제제나 응용 프로그램도 역시 "반도체" 위에서 작동하는 것이지만 그렇게 까지 넓히지는 말자.
최근 "반도체"관련 인력난 이라면서 관련 학과 증원이 상당히 늘어 났다고 한다. 학과명 들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아마도 각 학교마다 보유한 교수인력의 특성에 따라 정해진 듣하다. 진학을 염두에 두었다면 "반도체" 만 볼 것이 아니라 해당 학교의 교수님 홈 페이지에 들러 내가 생각한 분야와 맞는지 한번쯤 살펴보길 권한다. 각 대학에 설치된 "반도체" 학과명들을 대략 나열해보면 아래와 같다.
"반도체 학과"
"반도체 공학과"
"나노 반도체 학과"
"지능형 반도체 공학과"
"반도체 과학기술학과"
"반도체 시스템 공학과"
"시스템 반도체 공학과"
"융합 반도체 공학 전공"
"지능형 반도체 융합 전자공학전공"
"물리반도체 학부"
무슨 차이일까? 위의 학과가 설치된 학교의 홈페이지들을 방문해 보면 단서가 잡힌다. "반도체 공학과"는 특색없이 전자공학과나 다름없어 보인다. "물리반도체"는 그냥 고체 물리학(Solid-State Physics)이다. 여기에 "지능형" 이라고 붙인 것은 혹시 "인공지능" 유행을 타려는 것 같아 마치 "바나나 맛" 우유가 연상되 개운치 않다. "반도체 시스템"은 반도체 제조공정을 강조하는 듣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소위 말하는 SoC 설계에 자신이 있었나보다. 설계보다 검증과 테스트의 부담이 "무어의 법칙"을 무효화 시킨 원인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못하지만 정작 검증과 설계 방법론(설계도구 소프트웨어)을 다루는 학과목이 눈에띄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이 제조에 치우친 탓인지 대부분 학과 내용이 "공정"이라는 인상을 준다. 학교에 직접 들어가 보지 않고 그들의 홍보 영상을 보니 그렇다는 것이다. 물론 설계 과목에서 검증을 다루고 있으리라 믿는다. 학교는 물론 학생 당사자들도 취업이 당장의 과제이니 업계에서 요구하는 인력양성 과정에 맞춰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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